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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사생활 소문 무차별 확산 ‘충격’

[한겨레신문] 2005/01/19 18:41
[한겨레]
제일기획 주문제작 ‘연예인DB보고서’인터넷 유출
유명 연예인들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담긴 문건이 인터넷으로 유출돼 퍼지면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무차별적으로 대중에 노출되면서 이들의 사생활과 인권 침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제1의 광고기획사인 제일기획이 동서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1월23일 만들어진 ‘광고 모델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사외 전문가 심층 인터뷰 결과 보고서’라는 제목의 이 문건은 지난 17일께부터 인터넷 게시판과 메신저 등으로 급속하게 퍼지기 시작했다.

파워포인트로 제작된 이 보고서는 우리나라 톱스타 남녀 연예인 99명에 대해 ‘현재 위치’, ‘비전’, ‘매력’, ‘자기관리’, ‘소문’ 등의 항목으로 나눠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심층 인터뷰를 한 사외 전문가들은 방송사 연예리포터, 스포츠지 기자 등 10명으로 연예계 정보에 능통한 사람들로 알려져 있다.

이 보고서는 “광고모델에 관한 자료 수집을 통해 모델로서의 가치를 파악하고, 모델 계약 이후 광고주의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라고 조사 목적을 밝혔다. 이 보고서에는 각 연예인에 대해 항목별로 별표로 점수가 매겨져 있으며, 연예계에 떠도는 소문 등도 정리돼 실려 있다.



남·여 스타 99명 정보 담겨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연예계에 떠도는 소문과 전문가들의 ‘솔직한’ 평이 적혀 있는 ‘소문’ 항목이다. ‘소문’ 항목에서 한 유명 여자 배우의 경우 ‘한 재벌 형제와의 스캔들은 사실’이라거나, 한 남자 배우의 경우 ‘게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무차별적으로 실려 있다. 또 ‘게으르고 자기 관리 안함’ ‘남자관계가 복잡하다는 설이 있음’ 등의 내용이 적혀 있는 ‘자기관리’ 항목도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 적지 않다.

이 보고서에서 사생활이 좋지 않은 것으로 언급된 연예인 관계자들은 소송 움직임을 보여 집단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여자 연예인의 매니저는 “보고서에 언급된 소문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소송을 포함한 다양한 대응 방법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한 기획사 대표도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인 검토를 하고 있으며 반드시 소송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문건 제작을 발주한 제일기획 관계자는 “광고 업계의 선두 업체로서 과학적이면서도 체계적인 모델 전략이 필요해 지난해 동서리서치에 보고서 작성을 의뢰한 적이 있다”며 “최근 그쪽에서 조사해온 게 증권가 ‘찌라시’ 수준이어서 수정하라고 돌려보냈는데 유출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설문조사에 참가한 기자들은 이날 오후 공동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내부용 문서 유출 사건으로 인해 큰 충격과 피해를 보게 된 연예인과 관계자들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인터뷰의 모든 내용과 인터뷰 응답자의 신상은 철저하게 비공개에 부친다는 확인을 받았고 내부자료로만 사용한다고 밝혔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인터뷰 대가로 백화점 10만원권 상품권 2장을 받았다”며 “제일기획이 하루빨리 유출 경위를 밝히고 이번 유출 사건의 피해자인 연예인들과 설문에 응한 기자들에게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의 뜻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명예훼손소송·수사 이어질듯
함께하는 시민행동 김영홍 정보인권국장은 “이 보고서는 사생활 침해뿐만 아니라 불확실한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유통시킴으로써 개인의 인격권도 침해하고 있다”며 “이 문건을 만들고 유포한 곳에 대해서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원제 이형섭 이승경 기자 sublee@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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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퍄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