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2003/10/24 03:11
1. 오늘 본 어떤 영화에..

다른사람을 믿고 그에게 모든걸 다 맡길 수 있을때 그제서야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 나오더라구요..

뒤에 서있는 사람을 믿고 안심하고 뒤로 넘어졌을 때 느끼는 신비로운 감정이 해방감이라는 것이죠..
다는 아니더라도 맞는 말일 수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안심하고 내 모든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 아니 맡기지는 못하더라도 믿고 다 말해줄 수 있는 사람.. 가족말고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각해봤는데..

하나.. 둘??

글쎄.. 제 성격상 온전히 남에게 나의 일을 다 맡기고 해방감을 얻기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내게 꼭 필요한일, 중요한 일은 꼭 끝까지 제 손으로 직접해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나보다 더 잘해낼 사람이 분명할때도 내가 할 일을 남에게 맡겨버리면 불안하고 미덥지 않기만 하니.. 참 별난 성격이죠..

남을 믿는다는 거, 남에게 의지한다는 거. 남에게 맡긴다는 거.,
저에게는 쉽지않은 일이랍니다...

그래서 이렇게 어딘가에 갇혀있는 것만 같은 답답한 마음이 생기나봐요..

믿음, 신뢰, 해방.... 너무 간절한 단어들인데 말이죠...




2. 덧붙여.. 오늘 들은 백건우씨의 프로코피에프 연주는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테크닉은 더이상 말할 것도 없구... 난해하고 복잡하기만 한 프로코피에프의 수만가지 감정이 잘 드러나면서도 전체적인 뼈대는 흩트러지지 않더라구요.. 역시 연주자는 냉철해야 합니다. 자기가 흥분하는 순간 음악은 없어져버리니까요..
하나의 흔들림도 없는 완벽한 연주. 물론 엄청난 연구와 노력의 결정체겠지요.. 우리나라에 이런 연주자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러웠답니다~

으으.. 흠이라면 오케스트라. 백건우의 연주에 따라가지 못하는 오케스트라. 점점 쳐지고 템포 쫓아가기 바쁜... 한템포 늦게 나오는 금관.. --;;
어제 리허설때까지 초청 지휘자가 틀린음 짚어냈다고 하네요.. 토요일에 연주하는 2번 협주곡은 오케스트라 연습이 너무 부족해 아직까지 맞춰보지도 못했다고 하구요.. 어려운 레파토리인 만큼 연습 좀 많이하지....

오늘 악보넘긴 후배가 말하길, 오케스트라가 중간에 멈출까봐 백건우씨가 피아노 옆에 보면대 세워놓고 악보 넘기라고 했다네요,.. (혹시라도 멈추면 어디서부터 칠지 맞춰야 하니까..) 명색이 서울시향인데, 이럴 수 있는 겁니까.. --;;

* 손승혜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2-02 21:34)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My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덮힌 날.. 학교에서..  (5) 2004/03/07
고민거리  (0) 2004/02/05
김건모 콘서트 다녀와서..&..  (1) 2003/12/27
믿음.. 그리고 해방. 백건우 연주까지..  (3) 2003/10/24
Posted by 퍄노걸